
서스펜스 수사극이라는 이름이 붙은 연극이다. 추리물로서 꽤 괜찮은 구성을 보여 준다.
이런 장르를 연극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요즘 코믹극이 많은데, 오락물이면서도 코믹극은 아닌 극을 보는 게 꽤 괜찮을 거다.
범죄 현장은 연극적으로 암시해 처리되고 극의 메인을 이루는 것은 수사 과정이다.
극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시면서 봐 달라. 생각을 하면서 보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그렇다. 스스로 추리 과정에 참여하면서, 또 극이 주는 실마리에 따라 나름의 추리를 하면서 그렇게 봐야 재미가 있을 거다.
이하는 스포일러 포함이다.
선희를 만나려고 했던 남자는 누구일까?
선희를 만나려고 남자가 있었고, 이 남자를 이중호가 죽인다. 이 남자는 누구일까?
공식적으로는 그냥 한 팬이라고 하던데, 내 상상으로 그 남자는 20년만에 선희를 찾아낸 선희의 생부고, 이중호는 선희가 생부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20년 만에 살인을 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될 만한 요소는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교훈은 별로…
극적 재미는 좋았지만 메시지는 별로였다.
우리 틈에 어떤 범죄자가 끼여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그렇게 불안감을 더하는 것은 별 득이 되지 않는다. 지배자들이 사회 불안을 부추겨 사람들을 서로 믿지 못하게 만들려고 할 때 사용하는 메시지기 때문이다. 극단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겠지만 말이다.
교훈은 별로지만 보려고 한다면 추천이다. 재미있게 보기 괜찮은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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