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국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핵심 활동가인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혁명적 입장에서 맑스에 대해 쓴 책이다.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런던대 킹스칼리지 유럽학 교수기도 하다. <한겨레>는 그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마르크스주의와 세계 반전·반자본주의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평했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사상을 개론한 책인데,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정치적 지향을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간에 수많은 학회, 세미나 그룹, 토론 그룹, 정치단체 등이 이 책을 개론서로 활용해 왔다.
그만큼 마르크스 사상의 형성 배경과 그 사상의 핵심을 잘 짚고 있는 책이다.
책 목차 등은 상세보기로 들어가면 정보가 제공될 테니 내 입장에서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만 적는다.
첫째, 마르크스주의가 허공에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서구 근대 계몽주의의 오랜 전통을 흡수하면서 형성된 사상이라는 것을 밝힌다. 이 점은 사회주의를 이해하는 데 사상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놓을 수 있게 해준다. 모르는 이름이 많이 나와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꿋꿋이 읽기를 권한다.
둘째, 자본주의의 동역학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경제 부분은 어려워하는 경우가 좀 있다. 그러나 꼼꼼히 읽는다면 마르크스가 말한 자본주의 폐단의 핵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자본론》의 핵심을 잘 설명하고 있다.
셋째, 마르크스가 말한 대안이 무엇인지 훌륭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서 ‘7장 노동자 권력’ 파트와 ‘8장 맑스와 오늘의 세계’ 파트는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재미있는 파트다. 앞 부분을 성실하게 읽었다면 아마 나와 같은 기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노동자 권력 파트가 대안에 관한 부분인데, 마르크스가 말한 사회주의가 주류언론에서 말하는 사회와는 상당히 달랐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8장은 중국, 소련, 쿠바 등 소위 ‘현실 사회주의권’ 대해 분석하고 있는데 이들은 국가가 자본화한 국가자본주의사회일 뿐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성장하는 현실의 운동에 대해 설명하면서 희망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은 내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편견을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붕괴가 공공연히 얘기되는 오늘날, 이 책만큼 훌륭하게 대안을 개론하고 있는 책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대안에 목마른 분들, 꼭 읽어 보시기 바란다.
덧붙여,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쓴 ‘마르크스는 여전히 유효한가? ─ 마르크스에 대한 왜곡을 걷어 낸다’라는 글을 소개한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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