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발달했고 중요해짐에 따라 웹사이트의 중요성이 예전과 같지는 않지만 없어도 되거나 소홀히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매우 중요합니다.
1. 신뢰성
오히려 신뢰성을 위해 웹사이트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SNS에 비해 웹사이트를 잘 운영하려면 일정 이상의 기술과 조직이 필요하거든요.
2. 검색 가능성
검색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SNS가 도약한 시대지만 검색이 쇠락한 시대는 아닙니다. 검색엔진 대응은 웹사이트로 해야 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처음 정보를 얻습니다. 인터넷의 발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변화도 있습니다. 신뢰하는 지인이나 조직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보다 혼자 검색해서 정보를 얻는 비중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SNS만으로는 검색에 온전히 대응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87%로 압도적 1위고 구글이 65.8%로 3위입니다. 2위는 유튜브로 79.9%, 인스타그램의 점유율은 38.6%로 4위였습니다. 한국인 10명 중 6명은 정보 검색에 인스타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오픈 서베이, 2024년 2월 15~59세 1000명 대상 설문).

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은 서울에 올 때 구글에 Palestine Solidarity Seoul로 검색했지만 나오는 게 없어 실망했다고 합니다. 이 분은 인사동에서 팔연사의 행진을 만나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검색 엔진만을 사용해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3. 데이터
거대 SNS 기업들의 목적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이윤입니다. 부당하게 차단된 사례가 많습니다. 예컨대 윤석열 퇴진운동과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촬영해 올리던 사진작가 양리 씨의 인스타그램이 통째로 삭제된 일이 있었죠. 2020년 12월 영국에서는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해온 페이스북 계정 60개가 차단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구글도 기존 질서에서 이윤을 얻기에 중립이 아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검색 결과에서 조용히 순위를 내린 것은 콘텐츠 삭제보다 발견해내기 힘듭니다. 그러나 검색 결과 자체를 분석할 수는 있죠. 구글은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 쿠피야를 테러리즘과 연결짓는 검색 결과를 내놓습니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는 역시 팔레스타인 콘텐츠를 차별합니다. 2020년에 유튜브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온라인 생중계 강연 23분만에 영상을 차단했습니다. 연사였던 레일라 칼레드(당시 76세)가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의 무장 투사였다는 이유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당연히 항의를 해 복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엔 그게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검색엔진에서 차단되면 노출이 안 되는 것이지만(물론 이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SNS의 경우엔 데이터가 사라집니다. SNS에만 의존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정리
정리하면, 잘 만들고 운영되는 웹사이트는 신뢰감을 줍니다. SNS는 내 공간이 아닙니다. 검색엔진은 여전히 중요한데, SNS는 잘 검색되지 않습니다. SNS에 있는 데이터는 언제든 부당하게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검열도 상시적입니다. 즉, 웹사이트가 본진입니다.
참고
오픈 서베이, 검색 트랜드 리포트 2024
https://blog.opensurvey.co.kr/trendreport/search-2024/에서 다운로드 가능
7amleh 트위터
https://twitter.com/7amleh/status/1396892699094102018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