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고립주의자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트럼프 개인은 그것을 선호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11월 5일 주가가 폭락했다. 미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블랙웰을 중국에 팔지 않겠다고 말한 데서 촉발된 것이라고 한다.
중국 대상 최신 GPU 판매 금지는 국가의 명운을 건 AI 전쟁 맥락이다. 미중 모두 AI 경쟁의 승리가 국가간 경쟁의 승리라 여기고 천문학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경제적 경쟁이라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GPU에는 TSMC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TSMC는 대만 기업이다.
대만에서는 대만의 안보를 TSMC가 책임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더라도 서방 진영의 반도체를 책임지고 있는 TSMC의 존재 때문에 미국이 방어를 해줄 것이라는 거다.
트럼프가 AI 전쟁을 하면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침공을 수수방관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에서 제국주의란 경제적 경쟁이 군사적 경쟁과 얽히게 되는 자본주의 체제의 상태를 의미한다. 트럼프의 미국도 이런 제국주의 논리 때문에 고립주의를 실천할 수 없다. 아무리 강력한 국가라도 체제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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