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건물이 고급스러워지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화가 나는 이유는, 이런 공사가 경제 위기 시기에 됐기 때문이다.
지하철 노동자들은 1인 승무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원래는 지하철 운전을 두 명이 했었다). 1인 승무제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대구 지하철 참사도 1인 승무제가 아니라 2인 승무제였다면 막을 가능성이 더 컸을 것이다.
그런데, 인건비는 그렇게 아까워하는 지하철이 이런 식으로 ‘필수적이지 않은 데’ 돈을 쓴다는 사실이 화가 나는 일이다.
과로하는 노동자가 많은데, 사람을 더 뽑으면 안전에도 좋고 청년 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도시철도공사처럼 정부랑 관련 깊은 곳은 아마 더 큰 ‘경제’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부도날 지도 모르는 건설사를 지원하는 게 지금 시기에 아주 중요할 것이고, 당연히 인건비로 돈을 쓰는 것보다는 건설사에 돈을 퍼주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경제 위기 시기에, 돈을 이런 건설에 사용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크게 벌어져 이런 데 보다는 인건비로 돈을 쓰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게 노동자들에게도, 중소상인들에게도 좋은 일일 테니까 말이다.
최근 서울지하철노조 정연수 위원장이 추진하는 제3노총(이름이 새희망연대던가)에 노동자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이런 반발이 투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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