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와 극우 대중의 심리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보면 강아지들이 사납게 짖고 물기도 하는 것의 한 원인은 두려움입니다.

지금 극우 지지자들을 지배하는 감정이 바로 두려움이라고 봅니다. 두려움에 빠지면 이성적 사고가 마비되고 허황된 생각을 하곤 하죠.

최근 디씨인사이드의 국힘갤(게시판)에서 재밌는 글이 하나 있어 캡쳐했습니다.

제목은 “고대 시국선언이 얼마나 극렬난이도였는지 알려드림”입니다. 고대 전체가 “좌빨”이라 이번 시국선언에 나선 재학생들이 아주 용기있는 친구들이라는 내용이고요.

구체적 이야기들은 모두 상상에 불과한 헛소리인데요. 재밌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1. 적극적 극우 동조자들은 사회에서 매장당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그 배경에는 좌파의 음모와 협박이 있습니다. (무슨 영화의 악당처럼 묘사돼 있는데요. 현실 세계에선 악당도 저런 식으론 잘 안 하죠.)

이 글에 등장하는 “고대 동문회”는 거의 세계관 최강자중 하나인데요. 민주화 세대가 세상을 맘대로 쥐고 흔든다는 관점에서 유래한 상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2. 민주주의를 지지하면 좌파거나 적어도 좌파적 생각에 물들어 있는 사람으로 보는 인식을 드러냅니다. (그들 자신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날카롭게 구분합니다.)

사실 반독재 운동의 승리가 커다란 이데올로기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국민 대부분은 독재를 타도한 민주화를 좋은 일로 여기죠.

그래서 이들에게 세상은 두려울 겁니다. 모습을 드러낸 극우들이 서로를 용기있다고 여기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극우가 폭력적인 이유도 개개인이 폭력적인 것보다는(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이렇게 두려움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폭력을 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런 것일 겁니다.

그래서 극우를 상대하는 방법은 자신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도 괜찮다 여기는 자신감을 꺾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원상태로 돌려 보내 주는 것입니다.

디씨인사이드 국힘갤의 다른 글들을 보면 고대 맞불시위를 보며 분통을 터뜨리는 글들도 있는데요. 그런 글들이 더 많아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극우는 자신을 드러내면 매장당한다고 생각해 그냥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며 살게 도와 줘야 합니다.

맞불 시위로 그렇게 만들어 줘야 합니다. 놔두면 ‘어, 드러내도 괜찮네?’ 하며 자신감을 키우게 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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