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연대/반윤석열 저항 게시물에 대한 메타의 부도덕하고 찌질한 검열 사례가 지근거리에서 또 하나 일어났습니다. (기사: https://wspaper.org/article/30662)
메타가 사진 작가 양리 씨(hh_yanly2)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한 것입니다. (새 계정 팔로우)
양리 씨는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반윤석열 집회 사진 등 저항의 장면을 전하던 작가입니다.
사기 및 부정행위 때문에 삭제를 했다는 것이 메타의 안내입니다. 체제를 수호하는 자본주의 거대 기업에게는, 이러한 급진적 저항이 사기 행위와 부정 행위라는 뜻이겠지요.

양리 씨는 윤석열 정부의 압력이 “계정이 삭제된 진짜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는데요. 가능성이 있죠. 기사에 나온대로 페이스북 한국지사는 홍범도 장군 게시물을 삭제한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실제 메타는 각국 정부에 협조해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메타는 베트남 정부의 요청에 응해 2020년 7~12월에 2000개 이상, 2021년 1~6월에 600개 이상의 게시물을 차단했습니다. 인도에서는 2021년 1월부터 6월 사이에 442개 항목을 차단했습니다. 드러난 것만 이렇다는 것입니다.
두 사례 다 법률을 이용한 것이라 이번 사례와 조금 다르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서비스를 통한 이윤 추구라는 목적 위에서는 법률에 의거한 삭제와 정부와 공감대 속에 삭제하는 것 사이에 만리장성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베트남에서 삭제 근거가 되는 법은 정부와 공산당 비판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이고, 인도의 법은 정부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사용자의 계정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입니다. 사실상 현지 정부가 자유로운 메타 검열권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메타는 이윤이 핵심 가치이므로 여기에 저항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공모한다는 비판이 있죠.
아울러 다른 황당한 검열 사례들도 여럿 떠오릅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폭격 영상이라는 게시물에 있는 여러 영상 중 하나가 이번 폭격이 아니라 몇 년 전 폭격 영상이라며 허위 사실이라고 게시물을 차단하거나, 1947년 팔레스타인 지방 지도에 이스라엘이 표시돼 있지 않다는 게시물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차단한 것(당시 이스라엘은 국제 연맹으로부터 건국 허락을 받아 두었다며) 말입니다. (이것은 가짜뉴스를 검증한답시고 제휴를 맺은 소위 “독립적인 팩트 체크 기관”의 이름을 빌어 자행된 검열입니다.)

인터넷이 대중화된지 이제 30년이 돼 갑니다. 초창기에도 그랬지만 인터넷이 지배자들의 통제권이 관철되는 공간이라는 것이 더더욱 많은 사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amnesty.org/en/latest/press-release/2020/12/viet-nam-tech-giants-complic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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